[연예] 성우협회, 지하철방송 AI 활용 계획에 거센 반발…"불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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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강희선 성우 목소리, 당사자 동의 없이 학습 논란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우 단체가 크게 반발했다.
한국성우협회는 2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서울교통공사가 당사자 동의 없이 강희선 성우의 목소리를 AI로 학습·활용해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저작권법상 불법행위이자 윤리적 측면에서도 비난받을 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희선 성우는 29년간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안내방송을 맡아왔으며, 애니메이션 '짱구는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 목소리도 연기해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그가 최근 암 투병으로 성우 활동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이번 계획이 알려진 것이다.
협회는 30년 가까이 지하철 안내방송을 책임져 온 성우의 목소리를 동의 없이 AI 학습에 사용하려고 한 사실을 두고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투병 중인 성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갖고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서울교통공사가 향후 인간 성우의 목소리를 생성형 AI 기술로 재현하고자 할 때는 성우 본인의 명시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성우협회는 1964년 정식 발족했으며, 방송3사는 물론 투니버스, 대원방송, 대교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성우들을 회원으로 둔 비영리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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