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해병특검서 13시간 조사받아…귀가 땐 침묵(종합)
'송창진 국회 위증 고발건' 대검 미통보 의혹…직무유기 혐의 피의자당사자 宋도 이종섭 도피의혹 참고인 출석…당시 공수처장 직무 대행 '구명로비' 이종호는 11시간 조사…"'임성근과 술자리' 진술은 허위"이미지 확대해병특검 출석하는 오동운 공수처장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직무유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11.1 [email protected]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채상병 사건 수사 방해·지연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1일 오동운 공수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3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팀 이날 오전 9시 30분 오 처장을 불러 조사한 뒤 오후 10시 20분께 집으로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친 오 처장은 '특검의 공수처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검 미통보에 대해 어떻게 소명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오 처장은 앞서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는지를 묻는 취재진 말에 "정상적인 수사 활동 과정의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오 처장은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대검찰청에 1년가량 통보하지 않고 수사를 지연시킨 혐의(직무유기)를 받는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에 통보해야 한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건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고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공수처 차장 대행으로서 채상병 사건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던 만큼 해당 발언이 위증이라고 봤다. 사건의 발단이 된 송 전 부장검사는 이른바 '친윤 검사'로 언급된다. 2009년에는 대구지검에서, 2011년에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특수통' 검사라는 공통점도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이력이 있는데도 채상병 수사외압 사건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지 약 1년이 지나도록 직무회피 신청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이미지 확대송창진 전 검사 해병특검 소환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가 29일 서초동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송 전 검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시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며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2025.10.29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공수처가 국회 법사위로부터 지난해 8월 고발장을 접수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송 전 부장검사가 무죄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도 파악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박석일 전 공수처 부장검사는 이를 오 처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 처장에게 송 전 부장검사를 감싸주기 위해 대검 통보를 미룬 것인지, 송 전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수처가 사전에 무죄 결론 내린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특검팀은 이 사건에 연루된 박 전 부장검사, 이재승 공수처 차장, 송 전 부장검사를 차례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오 처장이 송 전 부장검사 건으로 조사받은 이날 공교롭게도 당사자인 송 전 부장검사도 특검팀에 불려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차 출석했다고 한다.이 전 장관이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공수처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호주대사에 임명되고 출국한 지난해 3월 당시 송 전 부장검사는 공수처 처장직을 대행했다.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에 "임 전 사단장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참고인들이 왜 허위 진술을 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항변했다.특검팀이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당한 휴대전화를 돌려받은 뒤 버린 것일 뿐"이라며 "그게 어떻게 증거인멸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채상병 순직 사건의 혐의자 목록에서 제외되도록 힘써준 게 아닌지 의심한다. 앞서 배우 박성웅씨 등 다수의 참고인으로부터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이 이전부터 친하게 지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직접 관리해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김건희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 구속기소됐다. 이미지 확대특검 향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