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중간계' 변요한 "인간 상상력 없으면 AI 존재할 수 없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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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AI 이긴 연기력'이란 평가받길"
강윤성 감독 "AI 덕에 효율적으로 제작…AI가 배우 대체 못해"

배우 변요한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그간) 시사회 중 가장 진지한 과학 청문회 같습니다. 실험을 끝내고 나서 증명받는 순간인 것 같아요."
배우 변요한의 말에 조용했던 13일 영화 '중간계' 시사회 현장에 웃음이 퍼졌다. '중간계'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장편 영화로서 관심을 모았다.
변요한은 이날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중간계' 시사회에서 "국내 최초 AI 활용 영화여서 저 역시 굉장히 설레고 긴장도 공존한다"고 털어놨다.
'중간계'는 뜻하지 않게 만난 국정원 요원 이장원(변요한 분)과 경찰 조민영(김강우), 배우 설아(방효린), 방송국 시사교양 피디 김석태(임형운)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중간계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세계를 뜻한다.
영화는 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장편 영화로서 주목받고 있다. 크리처(괴수)를 비롯해 차량 폭파, 건물 붕괴 등에서 AI가 쓰였다.
변요한은 "AI가 영화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어느 선까지 넘어올 수 있는지 여러 생각을 갖고 참여했다"며 "결과적으로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인간의 상상력과 창작력이 없으면 AI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배우들은 AI가 쓰일 크리처와의 대면 장면에서 크리처 대신 대역을 마주하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다만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할 때는 통상 스튜디오의 크로마키 앞에서 연기하는 것과 달리, 광화문광장 등 영화의 배경이 되는 현장에서 연기하며 생생함을 살렸다. 배우들과 감독은 촬영 전 사전에 긴밀히 소통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변요한은 "사람들 간의 호흡이나 관계는 인간적으로 연기하면서 크리처와의 교류를 흥미롭게 촬영했다"며 "'AI를 이겨버린 배우들의 연기력'과 같은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배우 변요한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각본을 쓰고 연출한 강윤성 감독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이후 6년 만에 극장 영화로 돌아왔다. 강 감독은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을 촬영할 때 AI 단편 영화 제안을 받았고 이것이 60분 분량의 장편 영화로 발전했다.
강 감독은 "AI 영상을 봤는데 AI가 영상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상업 영화에 도입하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2시간으로 기획했지만, AI를 활용해 그렇게 만들기에는 여러 여건상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리즈 영화라 표방하고 1시간짜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강윤성 감독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그는 AI 덕에 효율적인 제작이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강 감독은 "CG 작업으로 했을 때 4∼5일 걸리는 차량 폭파 장면을 AI로 하면은 1∼2시간으로 끝났다"며 "AI가 시간도 단축하고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었다"고 했다.
그 역시 AI가 배우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배우 한명이 모두 크리에이터여서 AI가 그 영역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대신 전통적으로 CG로 했던 장면은 AI가 대체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AI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면서, AI가 영화 산업 현장에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향후) 제작 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흐를 거라고 생각한다. AI가 모티브가 돼서 큰 자본이 들어오고 활발하게 작품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 감독은 2편의 시나리오도 써 놓았다면서 후속작도 예고했다.
'중간계'는 15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강우, 방효린, 변요한, 강윤성 감독, 임형준.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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