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을장마에 무름병 피해 확산" 청주 농민들 배추밭 갈아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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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서 기후 재해 대책 촉구…도내 396농가 배추무름병 피해 신고

16이 오전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서 한 농민이 연일 내리는 가을비에 무름병에 걸린 배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16일 오전 수확기를 맞은 청주시 미원면의 한 배추밭에서는 풍년가 대신 흉작을 성토하는 쨍쨍한 구호가 울려 퍼졌다.
연일 이어지는 가을비에 무름병이 확산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되자 농민 30여명이 기후 재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밭 갈아엎기 집회를 연 것이다.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은 배추·브로콜리밭을 갈아엎기에 앞서 발언대회를 열고 "유례없이 긴 가을장마로 수확을 앞둔 배추가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며 "8월 무더운 날씨에도 물을 줘가며 애지중지 키웠는데 손쓸 새도 없이 배추가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농민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속히 기후 재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확산 중인 배추 무름병을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이에 따른 피해 보상과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밭을 갈아엎는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대회가 끝난 후 농로에 대기 중이던 트랙터에 시동이 걸렸다.

전국농민총맹이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미원면의 한 배추밭 앞에서 가을 장마로 인한 배추 무름병 피해를 호소하며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트랙터는 로터리를 내리더니 굉음을 내며 1천㎡ 규모의 밭 위를 달렸다.
뿌리가 누렇게 무른 배추가 속절없이 갈려 나가는 모습을 보던 한 농민회 관계자는 "오는 주말에도 비가 예보돼 있는데 어쩌나"라며 "이건 아무리 약을 써도 방법이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청주지역에는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렸고, 이 기간 누적 강수량은 111.3m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배추 무름병 피해 신고 규모는 청주 330개 농가 107㏊, 괴산 66개 농가 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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