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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앤서니 홉킨스 "한니발 연기 본능, 모두에게 악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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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생, 알코올중독 등 경험 담은 회고록 출간

홉킨스의 2022년의 모습
홉킨스의 2022년의 모습

영국의 전설적 배우 앤서니 홉킨스(87)가 대표작 '양들의 침묵'에서 연기에 대해 "한니발 렉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홉킨스는 오는 4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위 디드 오케이, 키드'(We Did OK, Kid)에 "내 안에 악마가 있고 우리 모두의 안에도 악마가 있다. 나는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게 뭔지 안다"고 썼다.

그는 대본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인생을 바꿀 역할임을 알았다면서, 한니발 렉터를 노골적으로 괴물같이 연기하기보단 "반대로 힘을 빼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홉킨스는 BBC에 "살아 있는 것은 엄청난 기적"이라며 인간의 복잡성에 대해 "매혹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홉킨스는 1992년 한니발 렉터 역할로, 2021년 '더 파더'의 노인 앤서니 역할로 2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회고록에 홉킨스는 어려웠던 유년기부터 오랜 기간 알코올중독과 싸운 경험, 평생 느낀 고독감과 소외감 등을 털어놨다.

그는 1975년 만취해 한밤중에 애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까지 운전하고선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서야 그렇게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바로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연락했고 이후로 중독에서 벗어났다.

홉킨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인생 최대의 후회가 무엇인지 질문에 "오랫동안 내가 상처 입힌 사람들, 내가 한 멍청한 짓들"이라고 답했다.

외동딸 애비게일이 14개월일 때 심각한 알코올중독을 겪고 있던 홉킨스는 집을 나갔고 이후 관계 회복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홉킨스는 회고록에 "애비게일의 아버지로서 얼마나 부적격인지 깨달은 이후 더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썼다. 또 "딸에게 내 문이 항상 열려 있음을 딸이 알았으면 좋겠다"고도 썼다.

1995년 올리버 스톤 감독은 영화 '닉슨'에서 웨일스 출신인 홉킨스에게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역을 맡겼다. 홉킨스는 회고록에서 초기에 엉망이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초기 대본 리딩 후 헨리 키신저 역의 폴 소비노가 홉킨스를 따로 불러 "발성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홉킨스는 스톤 감독에게 자신을 해고하라고 자청했다고 한다.

스톤 감독은 "애송이(소비노) 말은 신경 쓰지 말라"고 격려했고, 실제 촬영이 시작될 때 홉킨스는 닉슨 연기에 감을 찾아 "닉슨이 마치 내 어깨 너머로 나를 쿡쿡 찌르는 것 같은 존재감을 느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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