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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6억9천만t…2010년 이후 처음 7억t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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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2% 줄어…'원자력·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가 감소 원인

발전 외엔 감축 성과 없어…산업계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빨간불'…앞으로 연평균 3.6% 줄여야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7억t 아래로 떨어졌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철강업과 정유업 등 온실가스 다(多)배출 업종에서 제품 1개를 생산할 때 배출한 온실가스양은 늘었다. 산업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6억9천만t…전년보다 2% 감소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9천158만t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확정하는 데까지 2년 정도 걸려 잠정치부터 발표한다.

잠정치와 확정치 간 차이는 최근 0.3∼0.4% 정도로 작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7억t을 밑돌기는 2010년(6억8천980만t) 이래 처음으로 2011년(7억2천160만t) 이후 최저치다.

2023년(잠정 7억500만t)과 비교하면 2%(1천419만t) 감소했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 NDC·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를 달성하고자 2023년 수립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상 2024년 배출량 목표치도 달성한 셈이 됐다.

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상 2024년 배출량 목표치는 '199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산정 지침'(1996 지침)에 따라 산정한 순배출량(총배출량에서 산림 등이 흡수·제거한 온실가스양을 제한 배출량) 값으로 6억2천510만t이다. 1996 지침을 적용해 산정한 작년 순배출량은 6억10만t이다.

◇ 발전량 늘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 5% 감소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이유는 전기를 생산할 때 석탄을 덜 쓰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더 썼기 때문이다.

작년 전기 사용량은 595.6TWh(테라와트시)로 전년(588.0TWh)보다 1.3% 늘었다.

그러나 전기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전환 부문)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1천830만t으로 전년(2억3천90만t)보다 5.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석탄 발전량이 184.9TWh에서 167.2TWh로 줄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각각 180.5TWh에서 188.8TWh로, 49.4TWh에서 53.7TWh로 늘었기 때문이다.

◇ 산업계 배출량 증가…철강 등 제품 1단위 생산 시 배출량 늘어

전환 외 다른 부문은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사실상 없었다.

지난해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8천590만t으로 전년(2억8천460만t)보다 0.4% 증가했다.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경기침체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가 작년 일부 업종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반등했다.

정유업과 철강업, 시멘트업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의 '제품 1단위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이 증가했다.

정유업은 1배럴의 제품을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양이 작년 1만6천300t으로 전년(1만5천700t)보다 3.8%, 철강업은 1t을 생산 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1.57t으로 전년(1.50t)에 견줘 4.7%, 시멘트업은 제품 1t 생산에 따라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이 1.029t으로 전년(1.026t)과 비교해 0.29% 늘었다.

산업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다.

작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천750만t으로 전년(9천780만t)과 비슷했다.

전기차 화재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전기차 등 무공해차 확산세는 둔화하고 휘발유차와 휘발유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가 늘면서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됐다.

건물 부문 배출량은 4천360만t으로 전년(4천480만t)보다 2.8% 감소했으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난방을 덜 하면서 건물 부문 배출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최악의 더위'로 건물 에너지 사용량은 3천727만5천TOE(석유환산톤)로 전년(3천588만8천TOE)보다 3.9% 증가했다. 건물 1㎡당 에너지 사용량도 119kWh(킬로와트시)로 전년(117kWh)에 견줘 늘었다.

건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지 않으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온난화로 냉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고,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켜 다시 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에어컨 등에 냉매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년 3천500만t으로 전년(3천340만t)보다 4.8% 증가했다.

수소불화탄소는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100∼1만배에 달한다.

에어컨 등에 주입된 냉매는 2∼20년에 걸쳐 서서히 대기 중으로 누출되기에 최소 2034년까지는 수소불화탄소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NDC 달성하려면 연평균 3.6%씩 배출량 줄여야

2030 NDC 달성에 경고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NDC상 2030년 배출량 목표치는 4억3천660만t(1996년 지침 적용 순배출량)으로 작년 배출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1억6천350만t을 더 줄여야 한다. 총배출량(1996년 지침 적용)으로 따지면 2억200만t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연평균 전년 대비 3.6%씩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 주요 온실가스 배출 부문 가운데 전환 부문을 제외한 산업, 수송, 건물 부문은 배출량이 등락을 반복하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이기는 하나, 경기 둔화와 평균기온 상승 등 외부요인 영향이 반영됐다"면서 "2030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와 같은 강도 높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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