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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美 코미디언 사인펠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보다 KKK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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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대 행사서 "팔레스타인 해방? 솔직하게 유대인 싫다 하라"

공연 중인 제리 사인펠드(2016년 11월1일)
공연 중인 제리 사인펠드(2016년 11월1일)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71)가 미국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을 폭력적인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인 '케이케이케이'(KKK·큐 클럭스 클랜)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듀크대학교 학생신문인 '더크로니클'에 따르면 사인펠드는 지난 9일 듀크대의 학생 주최 행사에 참석해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라고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은 KKK와 비견된다"고 말했다.

유대인인 그는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는 사실상 유대인을 향한 혐오 감정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는 취지로 "차라리 KKK가 조금 낫다고 본다. 아예 드러내놓고 '우린 흑인이 싫어, 우린 유대인이 싫어'하면, '그래 솔직하네' 한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는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가 올 2월 풀려난 오메르 솀토브의 강연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듀크대 출신인 사인펠드가 이 행사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듀크대 학생신문을 토대로 이런 내용을 보도하면서, 현장 녹음 파일에서 사인펠드의 발언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듀크대 학생들은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듀크대 학생모임, 듀크대 무슬림 학생협회, 듀크 유대인 연대운동 등은 공동성명에서 사인펠드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불쾌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자유에 대한 호소를 백인우월주의의 폭력과 등치 시키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할 뿐 아니라 심각한 공격"이라며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혐오행위로 바라보는 것은 기본 인권에 대한 투쟁을 폄하하고 정의와 존엄성을 위해 목소리 내는 학생들을 비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사인펠드의 발언을 미리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학교 대변인은 NYT에 "외부 연사의 발언을 사전에 점검·승인하지 않는다"며 "연사들이 학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해서 대학이 그들의 관점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사인펠드는 1990년대 본인의 이름을 딴 시트콤 '사인펠드'의 주인공이다. 시트콤 사인펠드는 무거운 주제보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에 집중하면서 '별것 아닌 것에 대한 쇼'라는 별칭으로 평단의 찬사와 함께 대중적 인기도 누렸다.

사인펠드는 무대 밖에서도 오랜 기간 정치적 표현을 삼갔으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자 유대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지난 5월에는 사인펠드가 듀크대 졸업식에서 명예 학위를 받자 현장에 있던 학생 40여명이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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